전화로도 정확히 2021년 신년점

 

작년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저는 그 어느 해보다 망설이고 고민이 많은 해였습니다. 선택지도 코로나 때문에 좁아졌고 하던 일도 잘렸습니다. 밥도 잘 걸러지게 되고, 외출도 안하고, 마음 둘 곳 없어 힘들었는데 할 말이 없었어요.뭔가 시원하게 2021년 새해 운세를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친구들에게 말도 못하는 것도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 힘든 일도 마찬가지여서 친구들에게 말도 줬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간장병에 걸릴 것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맨날 방에서 핸드폰만 하고 밥도 잘 안먹으니깐 사람 꼴도 안좋고…그리고 오랜만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였지만 한창 친하게 지낼 때는 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서로 안부를 물으면서 그 친구들이나 제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가 뭘 먹고 사나’ 해서 고등학교 때 내가 좋아했던 걸 그 친구가 얘기한 거예요. 저는 잊고 있었던 건데 친구들이 기억해줘서 행복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그때 뜻대로 인생이 흘렀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2021년 새해 운세를 보러 가자는 얘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여러 가지를 보다가 갑자기 저에게 맞는 직업을 알려주었던 기억이 나서, 제가 고민하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그렇게 친구가 유명한 곳을 몇 군데 안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어요.전화로 점쟁이로 유명한 원주 예감사주 선생님인데, 떨리는 마음으로 직접 찾아가 뵙기로 했습니다.

2021년 새해 운세 보러 간 곳은 정말 대충 봐주거나 저에 대해 얘기할 게 하나도 안 맞았어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바른 말만 하고 친구에게도 맞지 말을 하기 때문에 사주도 맞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주도 통계학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예외가 있죠. 하지만 친구가 제대로 한번 봐야겠다고 해서 정말 마지막이라고 결심하고 갔습니다.

처음 간 곳이 여기였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이번에는 진짜 기운이 다르거든요 뭔가 기운이라는 게 뭔지 잘 몰랐는데 저를 짓누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친구도 나중에 같이 이야기하면서 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분위기냐 건강하냐에 압도된 친구와 저는 처음에 조금 긴장한 채로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은 말투로 좋아해 주셨어요.

길게 물어볼 부분은 없고 쭈뼛쭈뼛 말씀하시는 겁니다. 2021년 새해 운세를 보러 갔는데요, 제 가정환경과 학창시절, 그리고 제 성격에 대해서도 다 말씀해 주셨어요. 근데 할 때마다 맞는 말이라서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어. 제가 어느 시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남자친구와 헤어졌는지도 맞췄어요.

대개 점을 보러 가면 생년월일과 태어났을 때를 듣고 성격까지는 맞췄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이어지는 질문이 많았는데 이번에 간 곳은 질문이 없고 제 인생을 눈에 보이게 읽었습니다.같이 간 친구 사정도 잘 아는 편인데 부모님의 이혼과 상황을 모두 합쳐서 저와 친구들은 또 놀라요.

그렇게 다 듣고 나서는 뭐가 제일 고민이냐고 하시더라구요.재취업을 위한 고민을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원래 하던 일과는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그게 저랑 잘 맞는지 물어보려고 간 거예요.고민을 얘기하면서 그동안 저만 알고 있던 생각을 밖으로 꺼내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 같았어요.

제 사정을 듣고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좀 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었어요. 요즘그쪽상황은어떤가같이고민도해주시고그런일을할때어떤성격의사람하고는일을같이하면안맞고어떤사람은맞는가를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직장을 찾아서 하는 쪽보다는 상사가 지시한 일을 그대로 하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근데 그 전 회사에서는 그게 안 되는 곳이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의 방향도 나름대로 정하게 되었고, 직장 시스템도 고려해서 취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 마음속에 맺힌 고민을 하나 해결함과 동시에 친구들에게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동료도 얻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제사주를 마침 보니까 잘 맞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1년 새해 운세가 좋다는 말을 듣고 안심하고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는 집 청소부터 하고 내일 당장 뭐부터 해야할지 지적하기 시작했어요. 걱정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말씀해주신 것 중에 제가 너무 힘들 때는 제 자신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밥을 꼭 잘 챙겨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그 날 바로 쌀이랑 과일을 사러 마트에 갔어요. 그리고 틈만 나면 운동도 하기로 했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몇 달은 준비해야 하는데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기다려져요! 기대, 설렘 등을 이젠 못 느낄 줄 알았는데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어요. 그전과는 달리 가족들한테도 자주 연락하고 친구들도 가끔 만나면서 잠수는 그만둔다고 약속했어요.

요즘은 사는 게 나름 만족스러워요.고민 하나를 해결해도 사실 다른 고민이 있기 때문에 저도 다른 걸 할 수는 있었어요. 그래도 크게 흔들리진 않던데요? 혹시저처럼무기력한일상을보시는분들이계시다면,2021년새해운세를보러가는건어떨까요?새로운 운이 들어올지도 몰라요! 010 4417 77370 33734 7734 강원도 원주시 혁신로 405 카카오톡 : yaegamsaju